교보문고 캐스팅 <인간, 사랑,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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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나눔 작성일25-02-07 15:23 조회35회 댓글0건본문
『인간, 사랑, 인생』 최하늘 작가 인터뷰
2025.02.07
1. 『인간, 사랑, 인생』을 쓰시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아니면 원고의 첫 문장을 쓸 때, 어떤 일이 있었나요?
책을 처음 쓰게 된 계기와 책이 아닌 단순히 글을 쓰게 된 계기로 나누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살아오며 후회스러운 날들 속 저를 바라보자니 정말 비참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식적이고,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기만적이고, 의존적이고, 불안한 다듬어지지 않은 나약한 인간 말이죠.
시작은 저를 바라보며 시작했고, 군대에 들어가 계급 사회라는 명목 하에 군대 내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부조리한 행동과 현실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감춰왔던 내면의 진실된 악을 마주하니 몇날 며칠을 지새울 만큼 제가 마주하고 있는 그들의 악을 원망했고, 동시에 그런 것조차 포용하지 못하고 원망이라는 감정의 소비만을 하는 저를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서 어떻게 내 삶에 있어 긍정적인 회로로 전환 시킬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글로 적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글을 책으로 쓰게 된 이유는 솔직하게 말하면 좋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오는 날에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썼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좋아했던 사람에게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서툴고 불안정해 보여도 나름 괜찮은 사람인 것을, 내세울 것은 없지만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서 삶 속에 존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제 책을 펼치게 되는 날에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썼습니다. 이런 거 가지고 생색을 내거나 의도하여 내세울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이런 것들을 빌미로 제 마음의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지나간 저를 떠올리며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정도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계속 고뇌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그 사람 덕분입니다.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조금 더 영웅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었으며, 서툴지만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바랬던 인간상에 여러 걸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2.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작가님의 목소리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세뇌가 가둔 우리의 진실된 감정과 우리의 존재 방식을 다시금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고,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이타적인 사랑으로서 사랑이 가져오는 아픔 또한 사랑할 수 있는 조금 더 성숙한 사랑의 방식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으며, 못난 사람을 바라보며 그저 비난하고 무시할 것이 아닌 그들 덕분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새롭고 무궁한 삶의 지혜와 그들을 교화시킴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우리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3. 비슷한 분야의 도서 중에서도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감각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여실히 실체화 하고 구체화 하여 선보였다는 점에서 제 책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누군가의 앞에서 드러내기 꺼려지는 추악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작성했기에 더욱 이질적인 이끌림이 동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이 책을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인간관계에서 무의미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는 분들이나 평상시에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는다면 저와 같은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책을 출간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느낀 부분은 삶의 활력이 사라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책을 출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의무감과 함께 최대한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하니 삶에 뚜렷한 의지가 약간은 희미해져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죽기 전까지 글을 쓴다는 장거리 목표와 함께 다음 번에는 인간의 아픔에 대해 소설 형식으로 써봐야겠다는 단거리 목표를 세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자신의 책이 어떤 공간에 놓여있는 것을 상상하시나요?
제 가족이랑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래에 생길 저의 아이들의 손에 들려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7.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마디로 부탁드립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하는 도전이기에 책의 모든 부분이 감명 깊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자부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일부분에 있어서는 여러분에게 시기적절한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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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하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외부와의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했다.
현 상황의 부조리함에 맞설 초월적인 자의식이 필요했기에
모든 생각을 적어내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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